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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왜 도망쳤을까?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리뷰 및 해석,결말,약간의 스포있음

하네프 2025. 5.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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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운틴픽쳐스 ,넷플릭스

종교의 권위와 인간의 불안은 어떻게 충돌할까요?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이 작품은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는 역사적 순간을 배경으로, 한 개인이 그 막중한 책임 앞에서 어떤 심리적 갈등을 겪는지를 깊이 있게 그려낸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프랑스의 거장 배우 미셸 피콜리와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가 만나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는 깊은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 영화의 시작 – 교황 선출과 예기치 못한 위기

영화는 전임 교황의 서거로 인해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모여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교황 선출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이지만, 영화는 이 중대한 분위기를 비장함보다는 인간적인 감정으로 채웁니다.(투표장에서도 추기경들은 열심히 기도합니다. 기도내용은 "저는 안 뽑히게 해주세요"

여러 차례 투표 끝에 프랑스 출신 멜빌 추기경(미셸 피콜리)이 새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하지만 기뻐할 틈도 없이 그는 커다란 불안을 느끼며, 발코니에 나서 신도들에게 자신을 공개하는 순간에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집니다. 교황은 도망치듯 바티칸 안으로 들어가고, 세계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 교황의 내면 – 인간적인 고뇌와 책임감의 무게

교황의 행동은 단순한 돌발 행동이 아닙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종종 잊고 지내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교황도 한 사람의 인간이다’**라는 사실 말입니다. 우리는 종교 지도자에게 완벽함을 기대하지만, 그들 또한 두려움과 불안에 흔들리는 존재임을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바티칸은 교황의 상태를 숨기기 위해 외부에는 그가 기도를 위해 잠시 시간을 갖는다고 발표합니다. 동시에 정신분석학자를 초빙해 교황의 불안을 해결하려 하지만, 상담은 진전되지 않고 교황은 몰래 바티칸을 빠져나가 로마 시내를 헤매기 시작합니다.

그는 한 극단과 조우하고, 평범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장면들 속에서 교황은 인간의 본성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고독, 불안, 책임, 그리고 자유. 이 모든 것이 뒤섞인 감정이 교황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상징과 풍자 – 종교 제도의 아이러니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단순히 개인의 불안만을 다루는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바티칸 내부를 풍자하며, 권위주의적 시스템의 한계도 꼬집습니다. 새 교황의 부재를 감추기 위해 추기경들은 외부와 격리된 채 안에서 배구 경기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장면은 종교적 제도가 얼마나 형식적이고 아이러니할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난니 모레티 감독이 연기한 무신론자 정신분석가는 바티칸이라는 세계에서 철저히 이방인처럼 존재하며, 종교와 과학, 신념과 이성의 충돌을 은근하게 드러냅니다.

🎬 감독의 메시지 – 지도자의 조건은 완벽함이 아니다

난니 모레티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지도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종종 리더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그 완벽함이 아닌 인간다움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국 교황은 끝내 발코니에 나서지 못하고, 전 세계 앞에서 “나는 그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감정의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 정리하며 – 교황도 인간이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단순히 종교 영화를 넘어, 인간 본성과 권위, 책임의 무게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교황이라는 절대적 위치에 서야 하는 사람이 그 자리를 스스로 거부하는 모습은 충격이자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영화 속 교황은 도망쳤지만, 그는 또한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보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그것이 진짜 지도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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