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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하루

하네프 2024. 11. 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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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가실 병원 연기하고 나머지 2군데 병원 순회

아침먹고 아무 것도 못한체로 병원 의자에 꼭 붙어 않아서 꼬박 하루 대기만으로 시간이 다지나 갔다

마트도 못가고 글도 못쓰고 이제야 끄적인다

여기 저기 걱정하는 목소리만 들린다. 여기선 항암이 안된데요...그러니 어떻게 ....

항암을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못하면 또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니 그것도 힘들다

항암이 끝나고 나니 돌아가는 길에 저녁 반달이 이쁘다

반짝이는 건물 예쁜 조명들이 마구 꼬신다

좀 쉬었다 가지그래?

그러나 주사의 효과가 시간을 지체하면 온몸에 몰아치면서 무너진다. 

응급차를 타기 싫으면 그건 서둘러서 집으로 바로 컴백홈을 해야 한다

응급실에 간다해도 의사샘 없어서 돌아가야 한다.

안 아픈 사람은 그냥 세상 욕이나 하겠지만 환우들은 아주 미치고 팔짝할 심정이리라

급해서 다른병원으로 갔다가 처치를 잘못받아 고생했다는 일화를 얼마전에 들어서 인지라

열이 오르면 무조껀 해열제로 버티고 감기에 안걸리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돌아가는 지하철은 지옥철이였다. 퇴근시간과 맞물려 버렸다. 환자라 너무 많은 사람들과 부딪끼면서 탈수가 없다

힘도 들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면 내려야 한다.

한적한 구역으로 돌아 돌아 겨우 집에 도착했더니 아주 캄캄한 밤이 되어 버렸다.

너무 허기 지고 힘든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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